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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와 `반대로`

얼마 전 슈퍼주니어-T가 트로트 싱글 '로꾸거'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로꾸거'는 '거꾸로'를 뒤에서부터 표기한 것으로, 전체 가사가 앞에서부터 읽거나 반대로 읽어도 말이 되도록 구성돼 있다. 이러한 형식을 '팰린드롬(palindrome)', 즉 '회문(²óʸ)'이라고 하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언어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거꾸로'와 바꿔 쓸 수 있는 말로 흔히 '반대로'를 떠올린다. '거꾸로'는 '차례나 방향, 또는 형편 따위가 반대로 되게'라는 뜻이다. '반대로'는 '두 사물이 모양.위치.방향.순서 따위에서 등지거나 서로 맞섬으로' 또는 '어떤 행동이나 견해.제안 따위에 따르지 않고 맞서 거스름으로'라는 의미로 쓰인다. '반대로'가 첫째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 '거꾸로'와 바꿔 쓸 수 있지만 둘째 경우는 그렇지 않다.

가령 "옷을 거꾸로(반대로) 입다" "일의 순서가 거꾸로(반대로) 되다" "토마토는 거꾸로(반대로) 발음해도 토마토다"와 같은 경우 두 말의 의미상 차이는 거의 없다.

그러나 "꿈 속의 이미지는 현실의 생각과 거꾸로 나타난다" "그는 나와는 항상 거꾸로 한다" 같은 경우엔 '거꾸로' 대신 '반대로'를 써야 자연스럽다. 그가 일할 때 내가 놀고, 내가 일할 때 그가 노는 것을 '거꾸로'라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거꾸로 돌아간 세상'이란 노래가 있는데 이 경우엔 '반대로 돌아간 세상'이라고 하면 어색해진다.

http://news.joins.com/article/2647613.html?ctg=20

짚이다/집히다

다음 중 '짚이다'와 '집히다'가 바르게 쓰인 것을 고르시오.

­¡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집히는 바가 없다.

­¢ 주머니에서 짚이는 대로 돈을 꺼냈다.

­£ 핀셋에 짚인 벌레는 달아나려고 애를 썼다.

­¤ 내심 짚이는 게 있어 뜨끔했다.

­¥ 손에 물컹한 것이 짚였다.



'짚이다'와 '집히다'는 혼동해 쓰기 쉬운 단어다.

우선 "눈치 빠른 그는 짚이는 게 있다는 표정을 지었다"에서처럼 '헤아려 본 결과 어떠할 것으로 짐작이 간다'는 의미로 쓰일 땐 '짚이다'라고 해야 한다. 따라서 ­¡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짚이는 바가 없다"로 써야 한다.

'집히다'는 손가락으로 물건을 집거나 기구로 물건을 끼어서 드는 행동을 나타내는 동사 '집다'에 피동형을 만들어 주는 접사 '~히'를 붙여 만든 피동사로, "빨래집게에 손가락을 집혔다"와 같이 쓰인다. 따라서 ­¢, ­£, ­¥의 경우 "주머니에서 집히는 대로 돈을 꺼냈다" "핀셋에 집힌 벌레는 달아나려고 애를 썼다" "손에 물컹한 것이 집혔다"처럼 써야 맞다. 정답은 ­¤번.

http://news.joins.com/article/2646365.html?ctg=20

이슥하다/으슥하다

"초생달이 지고 밤이 으슥해진 뒤에야 그는 비로서 길을 나섰다."

이 문장에서 잘못 사용된 단어들을 찾아보자.

우선 '초생달'은 '초승달'로 쓰는 게 맞다. '초승달'은 초승(음력으로 그달 초하루부터 처음 며칠간)에 뜨는 달로 초저녁에 서쪽 하늘에서 볼 수 있다. '초승'이란 말이 '½éÀ¸'이란 한자에서 나왔으니 사실 '초생달'이라고 쓸 근거는 있다고 할 수 있지만 현재는 '초승달'만 인정되고 있다. 북한어에서는 '초생달'을 사용한다. 초승달은 각월(µÑ·î).세월(ºÙ·î).신월(¿··î).초월(½é·î).현월(¸¹·î)이라고도 한다.

초승달은 초저녁에만 뜨므로 달이 지고 나면 밤이 차츰 깊어진다. 밤이 꽤 깊어진 것을 나타낼 때 "몇 시간을 앉아 있었지만 고기는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다. 밤이 으슥할 무렵 드디어 낚싯대 끝이 휙 구부러지며 큼직한 놈이 한 마리 걸려들었다"에서처럼 '으슥하다'를 쓰는 걸 가끔 볼 수 있는데 이때는 '밤이 이슥할 무렵'처럼 '이슥하다'를 쓰는 게 바르다. '으슥하다'는 '무서움을 느낄 만큼 깊숙하고 후미지다' 라는 뜻으로 '집으로 돌아가려면 으슥한 골목길을 지나가야만 했다"처럼 사용된다.

끝 부분의 '비로서'도 자주 틀리는 단어인데 '비로소'로 쓰는 게 옳다.

`시험`과 `실험`

북한 핵실험 관련 소식을 전하며 신문.방송이나 인터넷 포털이 '핵실험' 또는 '핵시험'으로 제각각 표기해 독자들에게서 어느 것이 맞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시험(»îñä)'과 '실험(Õéñä)'을 한마디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학교에서 보는 시험 등 사람의 실력을 평가하는 일이나 과학에서 하는 실험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핵실험/핵시험'처럼 다른 단어와 어울려 쓰일 때가 문제다. 실제적인 쓰임새를 가지고 구분하는 것이 쉽다.

'시험'은 주로 행위를 뜻하는 명사 앞에 붙어 시험 삼아 무엇을 해 볼 때(시험비행.시험운전), '실험'은 행위를 뜻하지 않는 명사 앞에 붙어 어떤 현상을 조사하거나 새로운 방법을 사용해 볼 때(실험동물.실험소설) 쓰인다.

미사일의 경우 시험 삼아 발사한다는 의미에서 '시험 발사', 발사해 과학적으로 조사.관찰한다는 의미에서 '발사 실험' 모두 가능한 표기다. '핵실험/핵시험'은 핵 폭탄을 실제로 폭발시켜 그 성능을 확인하는 것이므로 '핵실험'이 맞다. 사전에도 나오는 단어다.

북한 핵실험 소식을 전하면서 '핵실험' '핵시험'으로 용어가 혼란스러웠던 것은 북한이 "핵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핵시험'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직접 인용문이라면 몰라도 우린 이를 따를 이유가 없다.

`옴쭉달싹 못하다`(?)

"대학입시에 찌든 우리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에 묶여 '옴쭉달싹'도 하지 못한다." "내일이 시험이라 그는 하루 내내 '옴쭉달싹'도 하지 않고 공부만 했다." "빚 때문에 발목이 잡혀 '옴쭉달싹'도 못할 지경이다."

'옴쭉달싹'은 '옴쭉'과 '달싹'의 합성어다. '옴쭉'은 '몸의 한 부분을 옴츠리거나 펴거나 하며 한 번 움직이는 모양'을, '달싹'은 '붙어 있던 가벼운 물건이 쉽게 떠들리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런데 이 '옴쭉달싹'은 널리 쓰이고는 있지만 현행 맞춤법상 표준어가 아니다. 국어사전에는 '꼼짝달싹'이나 '옴짝달싹'의 잘못이라고 돼 있다. 예전에는 '옴쭉달싹'을 표준어로 삼고 '꼼짝달싹'을 비표준어로 처리했는데, 새로 표준어를 심사해 결정하면서 '꼼짝달싹'을 표준어로, '옴쭉달싹'은 비표준어로 처리했다. '옴짝달싹, 움쭉달싹'도 표준어다.

'옴짝달싹'은 "어머니의 감시 때문에 나는 책상 앞에 앉아서 옴짝달싹도 못하고 있다./너무 무서워서 죽은 듯이 옴짝달싹 않고 있다/ 나갔다 올 테니 너는 집에서 옴짝달싹 말고 있어라"같이 주로 '못하다, 않다, 말다' 따위의 부정어와 함께 쓰여 '몸을 아주 조금 움직이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다.